공은 13世 수함(守?)의 두 아들 중 장남으로 용문선생 욱(昱)의 형이다. 공의 자는 백양(伯陽)이며, 호는 양심당(養心堂)이다. 
1513년 진사, 의영고령 겸 의산율삼학교관(義盈庫令 兼 醫算律三學敎官)을 역임하였다.

공께서 태어나심이 남보다 특출하여 대체로 6, 7세에 이미 글을 지을 줄 알았고 장성하자 성리학에 뜻을 두어 고전을 연구하여 정밀히 생각하고 오묘한데 도달하였으며 널리 육례와 백가의 서적에 통달하니 아우 욱(昱)과 함께 명망을 얻어 사람들이 이정(二程：北宋의 대학자 程顥·程?를 말함)에 비교하기도 하였다. 

공의 장인인 찬성공 박열(朴說)이 벼슬하기를 권고하여 참봉에 제수되었으나, 취임하지 않았으며 계유(癸酉)년에 진사에 합격하였으나 질병을 얻어 치료하며 조용히 지내기 30여 년 간이었다. 이로 인하여 인재육성을 즐거움 삼아 그 일에 게을리 하지 않았다.
한때 재자(才子)들이 문하에 모여들었는데, 경사(經史)를 기본으로 삼고 간간이 시를 지어 읊게 하여 때맞춰 내리는

비가 생물을 길러내듯이 하니 방향을 알아 성립한 자들이 자못 많았으며, 병환 때문에 의약에 조예가 깊어 사람들을 살려낸 것이 또한 많았다. 신해(辛亥)년에 조정에서 음악을 수정할 때, 예조에서 공을 추천하여 율려(律呂)를 감교한 바, 모두 정확을 기하였으므로, 정규의 승진 차례를 뛰어 넘어, 사축서 사축(司畜署 司畜)에 임명되고, 의영고령(義盈庫令)과 삼학(三學：醫. 算. 律)의 교관(敎官)으로 승진하였으며, 계축(癸丑)년 흠경각에 화재가 났을 때 공에게 명하여 새로 짓게 했는데 한결같이 구제(舊制)대로 하였고 간의대(簡儀臺) 또한 감수하여 천문관측기기 모두 정도를 잃지 않게 한 것은 공의 공로였다. 

공은 인품이 진실하고 넉넉하며 화락하고 순평하였으며 한가롭게 지낼 때는 항상 거문고를 어루만졌다. 그 당호를 양심(養心)이라 하였고, 문집이 간행되었으며 필법이 힘차서 종요(鍾繇)나 왕희지(王羲之)에 가까웠다. 

공은 아우 욱(昱)과 함께 용문서원(龍門書院)에 배향(配享)되었으며 묘소는 경기도 고양시 원당읍 원흥리 산 87번지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