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世 삼장법사(三藏法師) 의선(義旋)과 익재(益齋) 이제현(李齊賢) 시(詩)
익재난고 제4권 / 시(詩)
조삼장(趙三藏)과 이가정(李稼亭)의 신마가(神馬歌)에 차운(次韻)하다
신마(神馬)는 서극(西極) 불랑국(拂郞國)에서 헌납(獻納)한 것이다.
불랑국의 신마가 황도에 왔는데 / 拂郞神馬來皇都
굳세고 헌칠한 기상 어디에 비할까 / 矯矯軒軒何所似
거센 바람 물결 깨며 우레가 달리더니 / 長風破浪雲雷奔
바닷속의 오룡이 홀연히 날아든다 / 海底烏龍欻飛起
용인지 말인지 알 수 없구나 / 龍耶馬耶不可知
그 누가 골법을 한풍자에게 물을까 / 骨法誰問寒風子
옥산의 벼가 세상에 없는데 / 世無玉山禾
한번 굶었다고 두 귀가 축 늘어지겠는가 / 肯爲一飢垂兩耳
교하의 빙판을 밟아 깨뜨렸는데 / 蹴裂交河氷
한번 곤하다고 초달을 받겠는가 / 肯爲一困甘遭箠
더구나 구중에서 임금 은혜 받았으니 / 九重況得蒙主恩
세 배의 값인들 이시로 하겠는가 / 三倍何論曾利市
조야백과 사자화도 / 照夜白師子花
이보다 왜소하여 비교가 되지 않네 / 故應齷齪難與比
썩은 선비는 공연히 그 이름만 듣고서 / 腐儒並世空聞名
시골에 와 있음을 한탄하고 있다네 / 自恨年來返田里
초상을 그리는 조 장군이 있는데 / 寫眞儻有曹將軍
찬사를 지을 두자미가 없을까 / 作讚那無杜子美
옥로 앞에 노니는 그 모습 보고 싶으니 / 願觀弄影玉輅前
어떻게 하면 명당제사 참예하게 되려나 / 安得親奉明堂祀
한국고전번역원 장재한 (역)
주 석 : 삼장법사 의선의 시(詩) 신마가(神馬歌)에 차운(次韻)하여 지은 시.
조삼장은 6世 삼장법사 의선이고. 이가정은 한산이씨 가정 이곡이다.
익재난고 제4권 / 시(詩)
홍남양(洪南陽) 규(奎) 이 묘련(妙蓮) 무외국사(無畏國師)가
적(笛)을 잘 분다는 말을 듣고 소매 속에 금(琴)을 넣고
방장(方丈)에 들어가서 청하니 국사(國師)가 그를 위하여
몇 곡(曲)을 불렀다
천태종(天台宗)의 이세(二世)인 의선사는 / 天台再世顗禪師
홍애를 위하여 대를 잡고 불었네 / 也爲洪崖捻竹吹
청계에서 배타고 노니는 나그네도 / 更說淸溪舟上客
평상에서 세 곡 타는 환이를 만났구려 / 踞床三弄得桓伊
한국고전번역원 장재한 (역)
주 석 : 남양홍씨 홍규는 7世 조일신의 이모부 홍융의 부친이다.
무외국사(無畏國師)정오(丁午)는 5世 혼기대선사이다.
익재난고 제4권 / 시(詩)
나의 문생(門生)인 율정(栗亭) 윤 정당(尹政堂)은 임금이 그의 초상을 그리고
그 위에 ‘율정(栗亭)’이란 두 글자를 크게 써주는 은총을 받았으니 이는
천재일우(千載一遇)의 영광으로 듣고 보기에 드문 일이므로 시를 지어 하례한다
그대는 못 보았나 한(韓) 나라 장량은 / 君不見韓張良
한황이 그의 자를 자방이라 한 것을 / 漢皇字之稱子房
그대는 못 보았나 당(唐) 나라 백낙천을 / 君不見白樂天
당제가 초상 그려 집현전(集賢殿)에 둔 것을 / 唐帝畫之留集賢
이름 안 부르고 자 부름은 우연하다 하겠으나 / 不名而字固偶耳
화공 불러 초상 그리는 것쯤 대단할 게 뭐 있을까 / 命工而畫奚足美
현명한 나의 벗 윤 정당은 / 賢哉我友尹政堂
세상에 드문 영광 임금에게 받았네 / 稀代恩榮蒙我王
금창에 주홍 책상 한 점 티도 없는데 / 金窓赭案絶點塵
옥수로 붓을 적셔 초상을 그리누나 / 玉手染翰爲寫眞
물 깊고 산 높아 맑고도 신령스러워라 / 水深山高淸且靈
기묘한 그 솜씨 단청이 아닌 듯 / 妙用直恐非丹靑
거기에다 율정이란 두 글자 크게 덧붙이니 / 更題栗亭二大字
철점은구의 획(畫)이 천지에 비치네 / 鐵點銀鉤照天地
몸이 가루된들 그 은혜 만분의 일이나 갚으랴 / 粉身何報萬分一
집에서 전해 가지면 황금 천일도 귀하다 않으리 / 傳家誰貴金千鎰
능연각(凌煙閣)의 구우(歐虞)를 자랑 말라 / 凌煙休誇歐與虞
성재는 공연히 범석호를 부리워했네 / 誠齋空羨范石湖
조관들 팔짱 끼고 감탄을 하고 / 拱手嘆賞傾朝官
육궁도 지목하며 표정을 고치네 / 六官指目亦改觀
내가 기뻐함은 진정에서 나온 것 / 櫟翁驚喜出眞意
눈으로 문생의 기특한 일 보아서지 / 眼見門生奇特事
한국고전번역원 장재한 (역)
주석 : 율정(栗亭) 윤 정당(尹政堂)은 무송윤씨 윤택(尹澤)이며,
윤택은 8世 조준의 죽마고우 윤소종(尹紹宗)의 조부이다.
8世 조후(趙煦) 배위 함양박씨 판서(判書) 박경(朴瓊)의
따님은 윤소종 부인의 언니이다.
6世 의선스님의 문도가 이제현이고, 이제현의 제자가 윤택이며,
윤택의 제자가 8世 문충공 조준(趙浚)이다.
출처 : 평양조씨대동보, 고려사, 고려사절요, 익재난고, 송당집, 한국고전번역원.
작성자 : 26세손 첨추공파 충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