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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世 조위묘지명(趙瑋墓誌銘)

 

추증받은 시호가 장경공(莊景公, 조위)인 분의 묘지명[墓銘]

 

고려국(高麗國)의 중대광 첨의찬성사 상호군 평양군(重大匡 僉議贊成事 上護軍 平壤君) 조(趙) 장경공 묘지명(墓誌銘)

 

예전에 세조 황제[世皇]께서 천하[海內]를 통일하시고 먼 나라[要荒]를 회유하시었는데, 우리 고종[忠憲]이 귀순하고 원종[忠敬]이 힘쓴 노고를 가상히 여기시어 덕을 높이고 공을 갚는 법을 행하셨다. 이에 황제의 딸을 충렬왕(忠烈王)에게 하가[釐降]하셨으니 그 사위로 맞아 준[貳室] 은혜와 세 번씩 접견하는[三接] 총애는 천하에 대응할 바가 없었다. 이때를 당하여 어질고 능력 있는 자가 아울러 나와 분주하게 보좌하여 삼한(三韓)의 왕업을 크게 빛내었는데, 정숙(貞肅) 조공(趙公, 조인규)은 특히 매우 뛰어난 자였다. 정숙공의 이름은 조인규(趙仁規)이고 관직이 첨의중찬(僉議中贊)에 이르렀으며 평양부원군(平壤府院君)으로 봉해졌다. 〈정숙공은〉 이미 중흥(中興)의 공을 세워 높은 재상[上相]의 지위를 맡았으니, 행동과 원숙함으로써 무성하게 원신(元臣)이 되었다. 여러 아들은 성대하게 떨쳤으며 또 모두 가문을 잘 계승하여 공명(功名)과 부귀가 한 시기의 으뜸이 되었으니, 공은 그 막내였다.

 

공의 이름은 조위(趙瑋)이고, 자는 계보(季寶)이며, 평양(平壤) 상원(祥原) 사람이다. 추밀원부사(樞密院副使)로 추증된 조영(趙瑩)의 손자이고, 사재경(司宰卿)으로 치사(致仕)한 조온려(趙溫呂) 공의 외손이며, 관군만호(管軍萬戶) 나유(羅裕) 공의 사위이다.

 

〈공은〉 9살에 문공(門功)으로 창희궁(昌禧宮)을 권무(權務)하였으며, 다시 섭호군(攝護軍)으로 옮겼고, 다섯 번 옮겨 대호군(大護軍)이 되었다. 경술년(1310)에 밀직좌부대언(密直左副代言)으로 제수되었고, 을묘년(1315)에 언부전서(讞部典書)로 제수되었다. 다음 해(1316)에 총부전서(摠部典書)로서 평양윤(平壤尹)의 일을 행하였고, 또 다음 해(1317)에는 청주(淸州)로 나가 다스렸다. 북계(北界) 사람들은 대부분 성정이 사납고[桀驁] 남방(南方)의 풍속은 또한 간사하고 교활한데,공은 한결같이 은혜로 대하고 권위로 대하지 않았다. 청송(聽訟)하는 일이 없는 여가를 기다려서 술 마시고 사냥했으니, 사람들이 처음에는 그 덕을 알지 못하였으나 떠난 후에야 이에 그를 그리워하였다.

 

연우(延祐) 연간 말에 충숙왕(忠肅王)이 심왕(瀋王)과 불화가 생겼다. 누군가가 공을 이간하니 〈공에게〉 원윤(元尹)을 제수하여 한산한 곳에 두었다. 일이 바로잡히자, 충숙왕이 그에게 다른 마음이 없음을 알고, 계유년(1333)에 지밀직(知密直)에 임명하고, 을해년(1335)에 판밀직(判密直)으로 옮겼다가, 얼마 후 첨의찬성사(僉議贊成事)로 승진시켰다. 당시, 충숙왕이 정사에 게을러 이를 재상에게 위임하였다. 공이 큰 요체를 잡고서 자질구레한 일에는 힘쓰지 않고 강직하게 발언하였으니, 사람들이 그 공평함에 탄복하며 〈그에게〉 아버지의 풍모가 있다고 이르며 총재(冢宰)가 될 것을 기대하였다. 무인년(1338) 윤월에 면직 시 재상[宰公]의 예에 따라 〈관직에서〉 파직되어 평양(平壤)에 이어서 봉해졌다.

 

얼마 후 충숙왕이 나라를 떠나자 일이 〈이에〉 따라 변하였다. 공은 은퇴[屛掃]하여 날마다 친구들과 모여서 잔치를 벌였다. 지정(至正)으로 개원(改元)한 해(1341) 봄에 화를 〈일으키기〉 좋아하는 자가 공이 손님과 함께 나랏일[國是]을 논의했다고 비방하였다. 충혜왕[永陵]이 매우 화나서 한밤중에 〈공을〉 복주목(福州牧)으로 폄출(貶黜)하라고 명하였고, 위사(衛士)에게 1각도 지체하지 말고 압송하도록 하였다. 공은 허둥지둥 성을 나서 임지로 달려갔는데 마음이 자못 좋지 않아 점점 화기(和氣)가 손상되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서울로〉 돌아왔을 때에는 병이 들어서 겨우겨우 걷고 더듬더듬 말하였으니, 백방(百方)으로 〈찾아보아도〉 〈낫게 할〉 의원이 없었다. 정해년(1347) 가을에 나아가 부원군(府院君)으로 봉해졌으나 병으로 인해 보답하지 못하였다. 무자년(1348) 11월 을사일에 집에서 돌아가셨으니, 향년 62세였다.

 

부인 나씨(羅氏)는 통의군부인(通義郡夫人)으로 봉해졌다. 아들 조흥문(趙興門)을 낳았으니 〈그는〉 지금 소부윤(小府尹)이고 손자 1인이 있다.

 

다음 해(1349) 3월 기미일에 송림원(松林原)에 장사지냈다. 장사지내려고 할 때, 그의 형인 원조(元朝)의 삼장법사(三藏法師) 선공(旋公)이 묘지(墓誌)를 나에게 부탁하며 이르기를, “내 조카가 만 리 밖에서 어버이의 죽음을 듣고 급히 달려가는[奔喪] 중이라 엎드려 청할 여유가 없습니다. 내 동생의 덕행은 진실로 옛사람들에게 부끄러울 것이 없습니다. 생각건대 마땅히 한 번 일어나 동인(東人)의 바람을 위로해주셔야 하겠지만, 아아, 지금은 끝나고 말았습니다. 또한 동생이 사망한 것이 비록 국휼(國恤) 중이었으나, 사람들은 시호(諡號)를 의논하여 이름을 바꾸어주었으며 관청은 일을 다스려서 장례에 참여하였으니, 그의 덕이 사람을 감동시킨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어찌 명을 짓지 않겠습니까.”라고 하였다. 이곡(李穀)이 승낙하여 명(銘)을 지어 이른다.

 

하늘이 재능을 내리심에 이 사람에게는 더욱 후하였는데

어찌하여 후히 하였는가, 임금이 있고 어버이가 있었기 〈때문이네〉.

진실로 평양은 그 품성이 오직 순후하셨으니,

정숙공의 아들이요 충숙왕의 신하로구나.

이미 힘을 다하였고 또 그 몸을 바쳤도다.

이빨을 주면서 뿔을 빼앗는 것은 〈하늘이〉 고르지 않게 주기 때문인데

덕을 주고 수명을 빼앗은 것은 하늘이 혹 하늘이 인자하지 않은 것인가.

내가 공의 묘에 명을 지으면서 슬퍼하는 것은 백성 때문이니

부끄럽지 않은 글을 지어 이 곧은 옥돌에 새기노라.

 

지정 9년 을축년(1349) 청명(淸明), 봉훈대부 중서사전부(奉訓大夫 中瑞司典簿)

이곡(李穀)이 짓고 후학(後學) 한수(韓脩)가 쓴다.

 

사진 링크 : https://www.museum.go.kr/site/main/relic/search/view?relicId=202292

 



출처 : 고려사,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주석 : 높이 11.5 너비 44.3 글자크기 1.3로 해서(楷書)체로 쓰여있다. 소유자는 국립중앙박물관이며.

        이곡의 문집인 가정집(稼亭集)에도 기록이 있으나 실제 묘지명과 내용이 조금 다르다.

        안타깝게도 출토지에 대한 정보는 없다.

 

 

작성자 : 26세손 첨추공파 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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